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18

더 홀드오버스, 남겨진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더 홀드오버 스는 2023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바튼 아카데미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1970년 크리스마스 방학을 배경으로 뉴잉글랜드의 기숙학교에 남겨진 고집스러운 역사 교사 폴 허넘과 문제아 학생 앵거스 털리, 그리고 베트남에서 아들을 잃은 식당 주방장 메리 램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야기다. 폴 지아마티, 도미닉 세사,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닿게 되는지, 이 영화의 따뜻함이 감상적이지 않은 이유, 그리고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의 연기가 왜 이 영화의 가장 깊은 부분인지를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크리스마스 영화이지만 크리스마스 영화답지 않게 오래.. 2026. 6. 11.
살인의 추억, 범인보다 무서운 것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2003년 개봉한 작품으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에서 실제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송강호와 김상경이 각각 지방 형사 박두만과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 서태윤을 연기한다. 범인을 잡지 못하는 수사의 무력함, 두 형사가 충돌하고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에서 왜 가장 강렬한지를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석권하기 전, 이미 이 영화로 자신이 어떤 감독인지를 세상에 말했다.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이 사건이 그 시대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이 영화는 가장 정확하게 담아낸다. 2019년 실제 범인이 밝혀진 이후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감각이 또 달라진다는 것, 그게 살인의 추억이 시간이 지날수록.. 2026. 6. 10.
올드보이, 복수가 완성되는 순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200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됐다가 갑자기 풀려난 오대수가 자신을 가둔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복수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복수라는 주제를 가장 극단적이고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다룬다.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구조가 어떻게 설계됐는지, 이 영화가 복수의 완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왜 그렇게 끔찍한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어떻게 담아내는지를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한국 영화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가진 영화 중 하나다. 처음 봤을 때의 충격과 두 번째 봤을 때의 충격이 전혀 다른 방향에서 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 정보 없이 보길 권한다. 이 영화를 이미 아는.. 2026. 6. 9.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만 남겨진 세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2004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88년 도쿄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어머니에게 버려진 네 남매가 아무도 모르는 채로 아파트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야기라 유야가 연기한 열두 살 아키라가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버티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모든 영화 중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가장 무거운 작품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버려지는지, 세상이 어떻게 그것을 모른 체하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그 상황을 어떻게 담아내는지를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보고 나서 오래 말을 잃게 만드는 영화다. 실화라는 사실이 이 영화를 더 무겁게 만들고, 고레에다 감독의 조용한 연출이 그 무게를 끝까지 버티게 한다. 이 영화를 보.. 2026. 6. 8.
더 아이리시맨, 늙은 킬러의 고백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더 아이리시맨은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실존 인물 프랭크 시런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다.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함께한 이 영화는 3시간 30분에 걸쳐 한 남자의 삶과 범죄와 배신과 노년을 담아낸다. 갱스터 영화의 거장이 갱스터 장르에서 가장 보기 어려운 것, 즉 늙음과 외로움과 후회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더 아이리시맨이 스코세이지의 이전 갱스터 영화들과 어떻게 다른지, 시간이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왜 이 영화의 전부인지를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갱스터 영화를 좋아하든 아니든 이 영화는 다르다. 장르 영화가 이 깊이까지 갈 수 있다는 것, 더 아이리시맨이 그 가능성의 끝에 있다. 스코세이지 필모그래피의 .. 2026. 6. 4.
애프터선, 기억이 닿지 않는 아버지 샬럿 웰스 감독의 애프터선은 2022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공개된 이후 그해 가장 많이 이야기된 영화 중 하나가 됐다. 폴 메스칼과 프랭키 코리오 주연의 이 영화는 열한 살 소피가 아버지 캘럼과 함께한 터키 여행을 담은 캠코더 영상을 어른이 된 뒤 다시 보면서 시작된다. 그 여행이 왜 이 영화에서 그렇게 슬픈지, 아이의 시선이 놓쳤던 것을 어른의 시선이 발견하는 방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폴 메스칼의 연기가 이 영화에서 어떤 감각을 만드는지를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처음 봤을 때와 두 번째 봤을 때 전혀 다른 영화가 되는 경험을 주는 작품이다. 샬럿 웰스의 데뷔작이 이 완성도라는 것이 지금도 믿기 어렵다. 80분 남짓한 짧은 영화인데, 그 안에 담긴 것이 3시간짜리 영화보다 더 많다고 느껴진.. 2026. 6. 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